안녕하세요. 저는 제로미 빅시의
"맨 프롬 어스"와

여러분이 이제 시청하시게 될
"맨 프롬 어스 홀로신"의

감독을 맡은 리차드 쉥크맨입니다.

우리는 이 영화를 보고싶어하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무료로 다운로드받거나 스트리밍이
가능하도록,

심지어는 제작팀에서 공유사이트에
직접 올리는 한이 있더라도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무료로 시청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제작비 없이
만들어진 건 결코 아니죠.

수십 명의 인력들이 투입되어
수 개월, 수 년에 걸쳐서 이 영화가 만들어졌고

그들은 그 노력의 댓가를 받아 마땅합니다

여러분이 어떠한 노동의 댓가로
보상을 마땅히 받아야 하는 것처럼요.

그렇기에 만약에 이 영화를
보시게 된다면, 저희 사이트에 접속하셔서

감사의 표시로 저희 제작진들에게 성의를
보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러한 자율적 지불의 접근이 최근
세계적으로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사람들에게 묻죠,
"만약에 우리 영화를 즐겨보셨다면

이 영화를 제작한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금액을 지불해주시겠어요?" 라고요.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하고,
호모씬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The Man from Earth: Holocene".

 

경원이짱짱맨~~'ㅅ'

 

자막 제작에 힘 쓴 경원이에게
후원을 원하시는 분께서는

 

국민 도경원 476502....

 

히히 내가 자막을 만들다니!!!
넘 기특해 ㅜ.ㅜ. 즐감 ^_^

 

선사시대 계집애들
쌔끈한 걸?

 

- 쟤네들이랑 자고싶다.
- 넌 그럴 만도 하겠네.

 

이 남자 좀 봐.
거의 동물 수준이야...

그는 우리와 같아.

호모 사피엔스라고 알지, 다들?

유전적으로도, 생물학적으로도,
그는 우리와 전혀 다를게 없어.

심지어 우리와 같은 지질적 시대에
살았었지.

The Holocene(와..완신세?)

자, 이 시대는 빙하시대 직후에 시작됐는데

실은 크로마뇽이란 용어는 구식적인
표현이고, 그저 유럽인들을

아프리카인들로부터 구분하는 데
사용된 단어란다.

 

감이 잡히니?

 

에혀....

있지, 그들은...

우리와 같은 두려움과 희망을 안고 살았어.
우리와 같은...

가족과의 그리고 무리와의 유대관계도.

뭐, 현재 우리보다 그들은
사회적인 유대감을 더욱 중요시했지.

동물들에게도 말이야.

자, 생각해볼까.
만약에 이 남자가 오늘날 살아있다면..

- 무척 늙었겠죠.
- 깔깔

특히 그 땐 수명이 겨우
30년을 넘겼을 정도니

지금의 항생제나 런닝화를 보면
엄청 놀라겠지.

 

헌데 오늘날의 우리가 세계의 미친
영향을 알게 되면 그는 무슨
생각을 할까?

소수의 인원으로 뭔갈 하는 것도
지극히 소중히 여겼을 그는 이제

자기중심적이고 미디어에 중독된
시대를 바라보며 그가 상상했던

인류의 생활방식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고 느끼겠지.

너무도 생소할 거야.

니 얘기 하고있는 거네

하아

죄송해요.

 

도구로 넘어가볼까.

 

네가 바로 도구야.

가장 기초적인 도구는
역시 돌이지.

돌방망이로 다른 돌을 쪼개서

날카로운 모서리를 만든단다.

그리고 이 뾰족한 부분으로
동물의 가죽을...

끝나가니?

 

아니, 아직.

그냥 사진으로 찍으면 안 돼?

이자벨:
과제를 누가 그렇게 하래.

셜만 교수님은 두개골의 차이를
나타내는 명확한 근거를 원하시잖아,
예를 들어...

파란트로포스 보이세이

와 파란트로퍼스 로보스터스의 차이같은 거.

- 오, 세상에.
- 뭔데?

 

저기 영 교수님이잖아.

 

대체 이런 곳에서 뭘 하시는 걸까?

키트리스 교수님이 저 친구들을
안내하고 있잖아.

아, 따라다니시는 거야?
너무 귀여우시네.

 

숨을 내쉼.

 

에휴, 이것아, 저 분들 같이 사시거든.

게다가 그는 거의 천..

아무리 많아봐야 마흔 후반이야.

게다가 키트리스는 쌔끈하시니까

나도 분발해야겠지.

ㅎ.ㅎ

같이 올 거지?

 

응, 그러지 뭐.

 

영 교수님, 안녕하세요.

여기서 뵙다니 신기하네요.

 

저희는 조사 차 여기에 들렀는데.

셜만 교수님의 초기인류의 이행
수업을 듣거든요.

다리뼈와 턱뼈같은 걸 그리고?

그렇죠.

좋아. 그러면.

작은 두개골,
두대골 위에 날카롭게 솟은 부분이 있고

넓은 윗턱을 가졌지만

- 작은 이빨을 가졌지.
- 호모 하빌리스요!

- 훌륭하군.
- 잠시만요.

교수님은 비교 종교학을 가르치시잖아요.

인류 역사는 종교만 있는 게 아니지, 타라.

맞는 이야기네요.

커피 마시러 갈 참이었는데,
교수님도 함께 가실래요?

난 그녀가 끝나면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어.

물어봐줘서 고맙구나.

크로마뇽에 관심이 있으신가봐요?

글쎄, 이들은 어떠한 인류라기보단
다양한 초기 인류들이 통합된 느낌이지만,

동굴 벽화는 좋아하지.

 

저도 마찬가지에요.

같이 전시를 배경으로 사진 하나 찍어요.

어..
이자벨...

캐롤린이 너가 책을 빌리고
싶어한다고 하던데.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와.

만약에 안 읽은 것들이면 말이지,
아마 안 읽겠지만.

어..
감사해요, 영 교수님.

그래.
수업 때 보자.

고맙습니다.

 

"벽화는 좋아해."

- 대박, 박물관 사람들보다
아는데 훨씬 더 많아.
- '큐레이터'란다.

어쨋든,
교수님은 정말 훌륭하신 분이야.

 

엉덩이도 멋지셔.

(MUSIC PLAYING)

 

- 안녕 자기,
- 안녕

 

가끔은 나랑 같이 뛰러 나가요.

 

뭘로부터 도망치는데요?

 

- 몸매 유지를 위해서 말이에요.
- 놉.

 

난 샤워좀 하러 가야겠어요.

같이 와서 내 등이나 밀래요?

그러면 좋겠군.
하지만...

이 애들은 어때요?

내가 눈여겨봐야할 천재가 있을까?

논리 정연한 글을 쓸 수 있는 인재들 말이오?

이전 학생들은 사고를 넓히려
대학에 다녔잖소?

지금은 이 모든게 그저 성공을 위한
형식적인 단계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이런 것들이 좋아보이긴 하는군.

글세요.

정말로 20년 사이에 젊은이들이 그렇게
변했다고 생각해요?

 

회색 머리색깔 맘에 들어요.

 

음.

그치만 당신 눈에 거슬린다면
염색해도 좋아요.

- 티도 안 날 거지만.

 

무하마드가 머리 염색했던 건 알고 있소?

 

봐요, 그런 예언자도 염색할 정도면...

 

당신 말고는 아무도 몰라요.

 

그래요.

 

10년간 변한 게
하나도 없어.

학부에 있는 모든 여자들이

비법을 알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거야.

당신도 그걸 노리고 있나, 에디스?

관둬, 해리.

 

줌바가 질렸으면 스피닝이라도 해보세요,

아니, 의사가 뭘 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고

뭔가를 한다는 게..

잔소리하는 게 아니에요, 엄마.

불만을 토로하는 건 엄마...

 

저 수업가야 해요.
늦겠어요.

 

그럼 이렇게 해요 엄마.

우리 한 번만이라도 우리 자신을
돌보는 게 어때요.

 

세상에. 또야?

 

아버지 질병에 모든 힘을 쏟아부우셨더니
이젠...

이봐, 이자벨

너야 말로 아버지가 아프신 동안
모든 걸 뒤로 했었잖아..

이젠 물러나야 해.

이젠 니 인생을 살 때가 왔잖아.
이제 때가 왔는데.

 

아냐, 미안해요.
저도 사랑해요.

 

나중에 연락할게요. 안녕.

 

넌 나보다 훨씬 좋은 딸이야.

 

여러분, 안녕하세요.
프라이멀 킥복싱의 맷 더글라스에요.

 

자, 시작해볼까..

 

자. 준비 됐나?

 

살살 한다구, 긴장 풀어.

 

자 우선 자세를 잡아요.

먼저 헤드킥을 날려요.

 

그 다음에는 펀치 두 방을 날리죠.

 

이봐, 집중하자고.

 

어.

이봐,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되냐?
진짜...

 

미안, 친구

정말 계단 타고 내려가는 중이야.

 

5

 

3

 

2

 

오우

1

- 뚜시! 나 빠른 거 봤냐?
- 정말...

대단하다. 보이지도 않네.

- 마치 번개같구만.
- 맞지?

빨리 가자, 기다렸잖아.

 

수업 잘 하세요. 교수님.

당신도요.

 

우린 모두 불 타고 있어.

우리 모두다.
갈망으로 불타고 있지.

붓다가 "3가지 독" 이라 불렀던 것들이

우릴 불태우고 있지.

탐욕, 화, 무지.

하지만 우린 이 모든 것들을

능가할 수 있다고 가르치셨지.
그것들을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다고.

탐욕은 너그러움이 되고,

 

화는 공감으로 변하고,

 

그리고 무지는 지혜로 바뀐다.

 

그는 우리 주변에 항상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셨지.

우리가 지금 이 순간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마저도

기적이라고 할 수 있지.

 

- 존:
뭔가?
- 그런데 붓다는 위선자 아닌가요?

뭐, 물론 물질적인 유혹을
극복했죠,

거의 아버지의 돈이라던가,

우리 모두에게 절제된 삶을 살라고
이야기했지만,

결국 나중에는 엄청난 뚱보가
되었잖아요?

- 폭소
- 보통 뚱보도 아니고 저건 무슨...
미친 듯이 쪘잖아요.

차이나타운에서 봤던 동상들을
보고 말하는 건가?

- 네.

그 동상들을 보면 아시아사람처럼
묘사되어 있지?

그렇죠.

그러니까...

그건 붓다가 아니야.

빼엠!

- 뭐, 뭔소리야?
- 생각해봐.

붓다는 인도인이었어, 네팔에서 온.

한 중국인 수도승이 인도에 와서

불교자가 되고, 모국으로 돌아가

종교를 널리 알리기 시작했어.

그들은 도교적인 요소를 결합하기 시작했지.

수도자들은 변형된 관습을 알렸어.
민 머리, 예복,

뚱뚱하고 웃는 상의
호테라 불리우는 붓다..

 

하지만 실제 붓다는 평범한 사람이었지

평범한 체격에 머리도 있었단다.

하지만 그는 신이었죠.

아니, 그가 그를 신이라고 주장한
적은 없어.

인간의 삶에 대해 오랫동안 깊게
고심해서 깨우침을 얻은 자,

라고 해두지.

마치 예수님처럼요.

금발이 아니고 파란 눈이 아님 예수님이요.

 

어, 하지만 예수님은 그냥 인간이
아니었잖아요?

아니었다구?

그는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했잖아요.

그는 죽은 후에 환생했으니

그러니 그는 신성한 존재인거죠.

 

그렇다고 확신하는 건가, 아니면 믿는 건가?

우린 증명할 수 있는 것들만
진짜라고 확신할 수 있네.

신은 논리적이지도 않고
우리가 증명할 수 있는 대상도 아니지.

 

믿음으로써 신이나 예수를
섬길 수야 있지만,

그게 사실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는 일이지.

 

그치만 저는 예수가 실제로
존재해던 건 맞아요

역사적 근거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저는 믿어요.
그가 신성한 존재였다는 것을.

아퀴나스 학자는 믿음이란 것은
신성함 그 자체를 부여받는 것이라고
주장하셨지.

"깊이 원하면 얻을 것이니라..."

키크가드는 반대로,
우리는 믿음으로 도약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어.

그는 우리가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했지.

그는 아퀴나스보다
더욱 요구하는 게 많았어..

그저 자리에 앉아서 종교에 대해서
하루 종일 나불대면서

아무 것도 안 하는 사람들 때매
그랬던 거겠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을 겨냥해서
한 말이 아니길 바라지만.

헌데,

우리는 붓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지 않나?

예수님과 붓다는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어요

어떻게지?

그게..철학적인 요소에서
많은 것들이 겹쳤어요.

그들 둘 다

우리가 흔히 듣는 '남들을 베풀고 살며

남을 평가하지 마라.' 라고 하셨죠.

그치만 붓다는 그저 성서에 적혀있다고 해서

적혀있는 모든 걸 믿으라고는 안 했어.

예수는 믿음을 전제로 모든 걸
받아들이라고 했지

그렇게 보면 아주 큰 차이야.

게다가 고통의 목적도 마찬가지에요.
예수는 우릴 위해 고통을 감수하셨지만,

붓다의 노력은 고통을 제거하는 데 있었죠.

욕망을 버리는 거지.

그게 고통을 부르는 이유이죠.

알아요. 저도 들을 줄 알아요.
다 들었다구요.

ㅎ.ㅎ재밌당

그래. 다음 시간에는,
너르바나에 도달하는 과정에
대해서 배울 거고,

제이니즘을 마지막으로 학기를 마무리한다.

불교와 비슷한 맥락이지만, 덜 흥미롭지.

제인 여성들은 깨달음을 얻으려면
남자로 다시 태어나야 했어.

...

실은 그 반대가 맞는데 말야.

- (암요암요)
- 고맙구나.

 

- 훌륭한 강의였어요.
- 교수님은 절대 자료같은 걸 안 보시네요.

마치 모든 걸 꿰뜷고 계신 것만 같아요.

아주 아주 긴 세월동안 공부했지.

이제 불교에 대한 강의가 끝난
기념으로요,

불교식 채식 식사를 할 건데

- 교수님도 오실래요?
- 음... 고맙지만
사양하겠네

바쁘세요?

초대해준 건 고맙구나.

 

아,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붓다는 육식을 했지.

 

그는 아무에게도 채식을 강요하지 않았어.

그저 동물들이 죽어가는 걸
보고싶어하지 않았을 뿐이지.

누군들 보고싶어하겠어요?
하지만 베이컨같은 걸 봐요.

베이컨, 도넛,
이보다 좋을 게 어딨겠나.

- 그럼 이만.

 

- 본 적 없어.
- 에, 정말?
- 응.

- 세상 사람들이 다 본 거야.
- 나는 안 봤다니까.

-그래서..?
-교수님도 오셔?

음, 이자벨이 꼬실 수 있겠지.
그치?

시도는 해볼게.

벌써 그의 수업이 끝나간다는 게
믿기지 않아.

- 그러니까
- 음?

 

있지,
다음학기에 교수님이

지루한 아브라하믹 종교를
가르치신대

아브라함교가 뭐가 어때서?

- 아니, 내 말 뜻은 그런 게 아니라..
- 이제 좀 새로운 건 가르치셨으면 좋겠다는 거지.

헬레니즘에 대해서 가르치시면 좋겠다.

그래, 제우스랑 헤라클래스같은
그런 거. 그거 재밌겠네.

맞아,
근데 문제는...

그는 진짜 종교만 가르치시잖아, 리코.

허! 너 지금 그리스랑 로마인들이
이룬 게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하는 거냐?

기독교의 사상의 반은 이교도에서 비롯됐어

세계 초기 교회 수업이나 다시 듣지 그래?

애들아, 우린 중요한 일에 중점을 둬야 해.

영 교수님을 저녁에 초대하는 거.

교수님은 아주 많은 걸 알고 계셔서
관심이 안 갈 수가 없단 말이지.

내 말이.

그러니까...
어떻게 오게 만들지?

타라가 아이디어가 있지 않을까.

- 징그럽게 굴지 마, 리코
- 내비둼마.

너 사교 클럽 파티 갈 거야?

으, 걔네 완전 짐승이잖아.

그럼, 파티에 환장하는 애들이지

리코, 너 다섯살 먹은 애냐?

난 안 가. 수요일 저녁에
취하고싶지도 않고,

특히 남자들 득실득실 한 곳에선
더더욱.

네 손해지 뭐. 난 갈 거다.
성 펠리페는?

글세, 성 펠리페(본인)은 수요일마다
성경공부를 해야 해서 말이지.

너 단기기억상실증 있는 거 아니지?

몰라.
질문이 뭐였지?

 

존, 마침 잘 만났네.

파커 교수님,
만나기로 했었나요?

엄청난 일이 있어서 누군가에게
꼭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자네 말곤 진지하게 들어줄 사람은
자네밖에 없을 거네.

저번 주말에 이걸
중고장터에서 구해왔어.

무려 75년이나 된 스카치 위스키?라네.

이야!

너무 비싸게 주고 사긴 했지만,
이제부터 흥미로워진다네

이걸 판 여자의 남편네가 60년대에
스코틀랜드에서 가져온 건데

특별한 날을 위해서 아껴뒀었다는군.

계속 묵혀두기만 하고..

그러고는 그 특별한 날이 오지 않았다더군

- 그리고는 몇 달 전에 별세하셨다네.
- 저런.

그래서 이걸 처분하고
코스타 리카로 간다더군.

- 자연스러운 전개군.
- 여기서부터가 중요해.

집으로 귀가하고 나서
키티와 론에게 연락이 왔네.

아이가 태어났다더군.

내가 할아버지가 되다니.

- 축하하네, 길.
정말 잘 됐군.

 

- 이런거야 말로 특별한 날 아닌가?
- 그렇고말고.

 

- 손자를 위하여.
- 위하여.

 

오우, 이런...

- 정말..
- 끔찍한 맛이군.

 

이런 맛은 평생 느껴보지도 못
한 것 같군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고
마치 증명이라도 해주는 것 같군.

 

위스키마저도 상할 수 있다니.

 

아무도 예상 못 했을 걸세.

 

손자라...존.

 

한편으론 상상도 못 할만큼
신이 나는데,

또 한편으론..그런 뜻이지 않은가.

 

- 내가 너무 늙어버렸다는..
- 그러지 말게.

사실일세.
하루하루 아이가 자라고,

걸음마를 떼고, 말을 하기 시작하면..

나는 죽음과 점점 가까워진다는
뜻이겠지.

 

한 잔 더 할 텐가?

 

- 그러지.
- 좋아.

 

- 세상에! 맛 한번 더럽게 없군.
- (웃음)

 

이게..신세한탄이나 하려는 게 아닐세.

 

인생이란 그런 거지.

음..

그래서 말인데,

 

자네는 아이가 없는 것에 대해서
후회한 적이 없는가, 존?

 

그게...

 

미안하네.
캐물으려는 게 아닌데 말이지.

미안할 필요 없네.
의논하기 어려운 문제라 그렇네.

그렇군. 뭔들 안그렇겠나?

 

가서 진짜 술이나 한잔 할 텐가?

그럴 수 없네. 가서 캐롤린
저녁을 차려줘야 해서.

 

하지만 축하하네, 피터 교수.

진심으로 기쁘네.

 

열려있어요.

 

- 교수님을 위한 건가요?
- 그렇지.

테이블에 올려놓게.

네.

 

그래서..그 책들에 관해선데..

방에 있네.

읽고싶은 건 다 가져가게.

 

혹시 저녁식사에 대해선
다시 생각해보셨나요?

물론 키트리스 교수님과 함께
참석하셔도 좋아요.

일단 두고 보자.

그래요, 고맙습니다 교수님.

 

교수님 께 안부 전해주세요.

그러겠네.

 

음.

- 냄새 좋네요.
- 고맙군.

뭔가 갈 수록 점점

음식다운 음식을 찾는게
힘들어지는 기분이군.

 

우린 감사해야 해요.
아직도 팝타르트를 먹을 수 있으니.
(Pop tart=핵맛 까까)

거봐요, 기적은
항상 우리 일어나고 있어요.

 

오늘 어땠어요?

항상 비슷하죠.
하지만 지금은 매우 행복해요.

 

이번 주말에 사냥을 하러
가 볼까 생각중이었소.

진짜 음식이 어떤 맛인지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네.

 

저는 당신이 힐러리와 롭을 만나러갈 때
같이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최근들어 힐러리가
기운이 없어보이길래,

파티라도 열면 기운이 날 거라고
생각했어요.

파티를 주최하는 것 자체가
그녀에겐 스트레스 아니었던가.

 

그래도 분위기 좋고 북적거리는
곳에서 웃고 떠들면 좋잖아요.

글세. 사실 난 지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군.

당신은 늘 혼자 있잖아요.

이제 조금 자세를 바까보는 게 어때요?

그렇게 해 봤지.

나에겐 생각처럼 잘 안 되더군.

 

그래요.
알아요.

 

- 옷이나 갈아입어야겠어요.
- 그래요.

 

-아씨, 놀랐잖아.
- 미안.

안 오길 잘했어.
뻔한 학부 클럽 파티였어.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 바글바글한 곳에

미친듯이 술판만 벌였어.

진심이 아니길 바래.

그래.
그게 뭐야?

영 교수님한테 빌린 초기인류에
관한 책이야.

정말, 어떻게 됐어?

그게,
다시 한번 저녁식사에 대해서 얘길 꺼내면서

키트리스 교수님도 함께 오셔도 된다고
말씀을 드렸어.

대체 왜?
다른 여자는 낄 필요가 없다고.

그건 됐고,
이 젠킨이라는 사람...

현장에서 아주 오래 뛴
고고학자래.

정말 끝내주는 책인데

아무도 제대로 읽지도 않은 것 같아.

직접 싸인까지 받은 건데 말이야.

 

귀엽게 생겼네.
예전에는.

 

"나의 오래된 친구, 존 올드맨에게"

잠깐, 뭐?

내 말이,
농담하는 줄 알았어.

"영" 대신 "올드맨"이라고 하는 건지.

2007년 5월에 쓰인 거네?

그러면 영 교수님은 대략...

33살 쯤 된다는 얘기네.

그러니까.
실제로 늙은 사람에게 "올드맨"이라고
하진 않겠지.

젊은 사람한테나 그렇게 말하지.

키가 큰 사람한테 "ㅈ만이"라고
부르는 거나 마찬가지지.

응, 근데 "old man" 이 아니라
"Oldman" 이라고 적었네?
(이거 차이 내가 굳이 설명 안 해줘도 되겠지?^_^)

게다가 키트리스 교수님의 책일 수도 있잖아.

그럴 수도 있겠네.

그래서 그 젠킨스라는 사람은 누군데?

 

인터넷에 쳐보자.

 

어디 보자.
아더 엠 젠킨스.

 

산타 클라리타 대학에서 강의..

수많은 유물을 발견했고...

이야, 학문 수상도 했네...
등등등...

다른 책들도 썼어.

 

이 마지막 책이...
세상에.

- 뭐가?
- "가장 긴 밤:

지구에서 온 남자와의 대화"

존 올드맨,14,000년 간 살아왔다고
주장하는 대학 교수랑 보냈던 밤 에 대한 거야.

 

댓글들이...

고요하면서도 비판적임 (이이루님같아 크으..

"가장 긴 밤은 그저 심하게 과장된
SF장르에 불과하지만,

이 저자는 말도 안 되는 엉터리 이야기가
실화라고 주장함.

때문에 그의 학문적인 직위도 권한도
포기한 듯 보임.

저런.

오, 이것 좀 들어봐:

"신교자들에게나 무교자들에게나
매우 모욕적이며,

젠킨은 우리에게 "구세주"는 사실
불교를 믿는 사람으로써

지금도 점잖고 잘 생긴 대학 교수로
위장하며 다니고 있다고 주장."

사이즈가 딱 영 교수님인데?

게다가 불교에 대한 모든 걸 아시잖아.

근데 구세주라니.
그 예수님 말이야?

그이라면 나만의 예수님이 될 수 있어.
(이이루님...)

 

무조건 읽는거다, 이 책.

 

마치 도둑같군요.

 

깨웠군요, 미안해요.

감을 잃어가는군.

교활한 것에요?

 

남의 눈을 피하고 다니는 데요.

 

정말 가야만 해요?

주말 내내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그리고선 힐러리와 롭네 가도 되잖아요?

 

- 그렇게 해요.
- 내가 이상해져가고 있어요, 캐롤린.

 

당신 이렇게 사라지는 거 정말 싫어요.

알아,
하지만 뭔가..

뭔가 이상해.

몸이 예전같지가 않아.

그건,
늙는 과정의 일부일 뿐이에요.

 

그래도 굳이 구석기사람처럼
숲에 들어가서 지내야 한다면,

 

다른 중년들이 인생에 회의감이 들 때
하는 돌발 행동들보단 낫겠죠,

예를 들어... 오토바이를 사서

뒤에 여학생을 태우고 다닌다던가.

그럼 얼른 은행에 가서
두카티를 사려고 저금해 둔 돈이나
빼둬야겠군.

 

나중에 봐요.

 

- 안녕.
- 안녕.

- 들어와.
- 고마워.

- 안녕, 리코.
- 왔어?

 

너네 뭐 먹고싶은 거 있니?

아녜요 엄마, 괜찮아요.

뭔가 먹으면 좋겠네요, 아주머니.

저도요.

농담들 하는 거에요.
고마워요, 엄마.

 

작작좀 해라?

세상에.
너무 사랑스러우시다, 어주머니.

그래. 그래서 깜짝 놀랄 만한게 뭔데?

- 어..일단..
- 그래.

 

피클하고 머스타드 주세용.

신경쓰지 마세요.

 

그래서, 무슨 일인데?

 

이 젠킨스라는 사람이 10년간..

산타 클라리타 대학에서 가르쳤는데

존 올드맨이라는 교수의 동기였대.

근데 어느 날, 올드맨이 자기
학교 동기들을 불러모아서

그가 14,000살이라고 주장했대.

그는 구석기시대 사람으로 태어났고,
알고보니 불멸의 인물이었고.

콜롬버스와 반 고흐같은 말도 안 되는
사람들을 알았었대.

그는 항상 '존'이라는 이름을 고집했고

가끔 성을 가지고 장난을 치기도 했대.

10년가량 한 곳에 머무르면
사람들이 그가 늙지 않는단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대.

 

셀 수도 없이 많은 신원으로
생을 살아왔고,

이게 진짜 놀랄 만한 부분이야,

- 나사렛 예수로도 살아왔대.
- 잠깐, 뭐?

 

수 천년간 살아왔어,

절대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니면서.

- 붓다에게 가르침도 받았어.
- ...그리고 어느 날 예루살램에
가게를 차리면서

설교를 하고 다녔대.

그리고 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상처가 아문 다음에 몰래
빠져나가고 나서

기독교가 탄생한거지.
실수로.

무슨 뜻이야,
"그렇게 해서 기독교가 탄생했다"니..
그런 식으로 그냥 단정해버리면..

그냥 공상 과학일 뿐이야.
알겠어?

항상 사람들은 예수에 관한
추측적인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고.

커크랑 스팍에 대한 이야길 쓴 걸 봐.

너는 안 보는게 낫겠지만.

그치만 그는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주장했어.

봐바. 여기 적혀있잖아.
실화라고.

실화라 적혀있으니까 사실이겠네?

 

논픽션 섹션에 가면 우주인이
인간을 유괴하는 이야기도 굉장히 많아.

이봐, 난 젠킨스에 대한 정보도
캐냈다고.

그는 종신 고고학 교수였다고.

수 많은 책들을 냈고.
정말 유명한 책들 말야.

그리고선 이게 출간되었어.

그랬더니 모두에게 손가락질
받으며 지낸대.

알만하군.

그치만 그도 존에 대해서
뒷조사를 충분히 했다고.

그가 알던 존 올드맨은 2001년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었다는 거야.

그 어디에도 그의 기록이 없었대.

그를 증명해줄 게 없었어,
면허도, 급여 신고서도.

모든 게 다 위조된 거였대.

젠킨은 심지어 그가 이전에 다름
이름들로 가르쳤던 두 대학교도
찾아냈대.

존 막델로, 그리고 존 퍼미안으로.

막델?

마들렌기에서 따온 건가?

 

퍼미안은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네.

공룡의 멸종 아닐까.

2억5천만년 전에.

음, 그렇군.

그 둘의 신원도 위조된 것들이었고,

10년 뒤 쯤에 둘 다 사라졌대.

 

그리고 그들에 대한 이야길 듣잖아?

존 올드만, 존 막델,

존 퍼미안
대부분 다 비슷한 맥락이래.

 

올드만의 차량관리부 기록도

그가 떠난 2틀 뒤에
신기하게도 사라졌다는 거야.

인터넷에 검색해봐,
그에 대한 설명은 이 책에밖에 기록되어있지 않아.

만약에 올드맨의 존재가 사실이라면,

신원을 바꿀 때마다 과거를 지우는 거야.

 

아냐, 이해 가.

수 천년을 살았고,

사람들의 보는 눈이 있으니,
계속해서 옮겨 다녀야겠지.

 

불쾌하게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 필립.

아냐. 전혀 불쾌하지 않아.

아니, 그렇다기 보단..
넌 신의 존재를 정말로 믿잖아.

그래, 그렇지.
지구가 평평하지 않은 것도 알고있고,

6천년도 더 된 거 알아.

그래도 난 예수님이 우리의
죄 때문에 희생했다고 믿어.

 

있잖아, 필립.

수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신성함에
대해서 믿지 않는 건 알고 있지?

유대인, 힌두교인, 마법숭배자 같은
사람들말야.

 

숭배자들이라...

그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맞다는 얘기도 아니지.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은하계의 독재자인 제뉴가

그의 군사를 지구에 데려와서
화산 안에 묻었다고 믿고있데 뭐.

어쨋든 내 말은, 젠킨이 쓴
책은 그냥 소설에 불과하다는 거야.

만약에 내가 이런 교수가 쓴 책 따위에
내 신앙이 흔들릴 정도면

나는 진정한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거겠지?

그래..

젠킨이 존 올드맨이라는 자에 대해서
책을 썼어. 그렇다 쳐.

이게 대체 우리랑 무슨 상관이 있는 건데?

보여줘.

 

영 교수님의 집에서 가져온 책인데,

 

책에 적힌 걸 봐.

 

"내 오랜 친구, 존 올드맨에게."

이거 봐.

그러니까...

영 교수님이랑 존 올드만이
아는 사이라는 건가?

그게..

 

그래.

만약에 영 교수님이 존 올드맨
본인이라면?

 

어떻게 그렇게 되는 건데?
증명할 사진이라도 있는 거야?

그게, 젠킨이 이거에 대해서
몇 번 정도 거론했었어

올드맨이 너무 티나게 사진 찍히는 걸
거부하는 모습에 대해서 말야.

뒤를 돌아본다던가,
누군가의 뒤에 선다던가,

울리지도 않는 전화를 받는다던가.

어떤 방식으로든 사진 찍히는 걸
거부했었대.

젠킨이 아는 바로는,

존 올드맨의 유일한 사진은...

바베큐 파티에서 2006년에 찍힌 거래.

 

잠깐.. 그럼 만약에..

영 교수님이 돌아온 예수라면..

우리는 그러면 지금..

종말의 끝에 서 있는 거네.

그치만 만약에 예수가 한 번도
죽은 적이 없으면..

돌아온 게 아니지.
그냥 그저..

함께 있는 거지.

 

- 흥미롭군. 나 배고파졌어.
타라, 뭔가 가서 먹을래?
- 좋아.

 

왜?

젠킨의 메일 주소를 찾았어.

 

뭐라도 찾았나, 베쯰?

이것 좀 봐라.
수확할 만한 게 있군.

 

좋아.

 

가져가야겠군.

 

하나가 또 있군.
가자꾸나 베찅.

 

이리 온.

 

이리 와.

 

이건 내가 먹고.

 

음, 냄새도 좋군.

 

좋아.

시작해볼까.

 

어디 보자.
이 말을 움직여볼까.

좋아.

 

이게 뭔가.

 

"...가장 긴밤은
훌륭한 책이었어요.

괜찮으시다면 올드맨에 대한 /i
이야기좀 들려주시겠어요?

 

장 양에게...

 

올드맨과 함께...

 

지옥에나 떨어지게.

 

- 제기랄!
- 뀨...

대체 왜 날 가만 둘
생각을 안 하는 거야 다들

오 이런.

미안해, 미안하다.
미안하구나..

이리 와,
도망가지 말게, 미안하네.

겁 주려고 한 게 아니었는데 말이지..

 

정말 이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

네가 시작하자고 한 거잖아.

알아, 하지만 난 키트리스 교수님의 조수라고.

막상 하려니 정말 위험한 짓을
하는 것 같아, 안 그래?

그럼 집에 돌아가자.

그치만 알고싶은 걸, 그치?

그러니 집어치우고 계속 가자고.

제길, 젠킨이 조금 더 반응을
해줬으면 좋았을 걸.

그 사람 왕 재수야.

세상에, 나 너무..

이봐,
하자는 거야 말자는 거야?

 

- 증거든 사진이든?
- 그래.

그럼 가자고.

 

와..정말

짜릿하다

 

거친 걸, 이자벨?

- 안 잠겨있었거든?
- 어쨌든.

몰래 침입하는 거.
범죄를 저지르는 거 보니 쌔끈한 데?

이야, 정말 반 고흐의 작품이네.

당연히 가짜겠지.
실화였으면 몇 조나 나갔을 거야.

 

이야, 전기총이네?
무슨 용도야?

변태도 아니고, 보면 몰라?

만지지 마.

 

Gurar...(뭔지 모르겠엉 ㅠ.ㅠ)

 

객관적이고 싶지만..

모든 게 사실이라고 믿고 싶다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대단한 일인데.

 

- 쪼개지자.
- 난 침실을 맡을게

그래.

 

지하실도 있어.

 

어딨는 거야.

 

어머, 키트리스 교수님..
(///

 

교수님 돌아오셨어.

- 리코. 리코!
- 어, 금방 끝나.

이봐. 빨리 가야 해.

 

당장!

 

어서.

알겠어. 간다구.

 

- 뒷문이 있어.
- 다행이군.

 

어서 와.

 

내 사촌 자넷이 콜럼비아 대학에서
역사 전공을 하는데

걔 말에 의하면 그 그림이
공개되지 않은 반 고흐의 작품일 수도 있대.

우리도 지하실에서 찾은 책을 쓴
저자들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출판 이전 그들이 과거 기록들을 보면
굉장히 의심스럽거나 아예 정보가 없더라고.

어떤 출판사들은 아예 간판을 내렸는데,
세 군데의 출판사를 찾았어.

그 중 아무도 저자에 대한 정보나
연락처가 없다더라.

모두가 주소를 밝히지 않고
출간 몇년 이내에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더군

"조나단 에버모어"라는 사람이
"영원한 내일" 이라는 소설을 썼더라고.

불멸의 인간이 외로운 삶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이더라고.

심지어 반탐 출판사에 전화해서
내가 그의 손녀 딸이라고 이야기했어,

로열티를 나에게 내 달라고.

그 쪽에서 내가 전활 먼저
걸어줘서 기쁘다더라

1966년도부터 쌓여있었대잖아.

 

됐거든 이 자식아.
어떻게 그의 돈을 빼앗아.

 

- 이봐 애들아.
- 대단한 놈이야 하여간.

그 많은 돈을 정말 그냥 두겠다고?

 

이상하지 않아?

왜 꼭 자기가 환생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나폴레옹같은 사람인 걸까?

알렉산더 황제라던가.
클레오파트라같은?

그래, 클레오파트라의 노예처럼
방구석이나 닦은 서민적인 인물이 없었지.

 

"존 올드맨"은 붓다와 아는 사이라고 했어.

콜럼버스와 항해를 했고.

아니, 그와 항해를 했다고는 안 했지.

 

-뭐?
-나도 책 읽었거든.

 

더 세게 쳐봐
그렇지.

 

그래서 너네...

그거 봤어?
반 고흐 거?

봤지.

 

너 조금씩 믿고있는 것 같다?

 

야, 누군가가 14,000살이라고
주장했다고 해서, 그가 예수라는 건 아냐.

그래.

 

십자가를 만들기 위한 못을 만든
사람인지도 모르지.

그래, 더 쳐봐.

 

- 나는 전생에 말컴 X였어.
- 어련하시겠어.

 

안녕하세요, 젠킨 교수님,
만약에 당신이 맞다면.

그리고 당신이 아니라면,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젠킨 교수님,

저는 이자벨 장이라고 해요.

먼저 죄송해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연락 드려서,

이메일을 보내려고 하긴 했는데,

실은 드릴 이야기가 있어요.

저는 제 교수님이 존 올드맨이라고 믿어요.

현재 존 영이라는 이름을
여기, 치코에서 사용하고 있어요.

 

꼭 전화 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교수님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거든요.

 

책 때문에
문제가 많으셨단 건 알아요

하지만 저는 교수님께서
이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저는 당신을 믿어요.

그리고 영 교수님은 뭔가 분명히
특별한 부분이 있어요.

 

530-555-0168이 제 번호에요.

고맙습니다..

 

그래야지.

 

아 네, 감사합니다.

팩스로 바로 보내드릴게요.

또야?

내 말이, 팩스라니, 무슨 고조선
시대도 아니고 말야...

 

- 여보세요?
- 안녕하세요.

이메일을 보고 전화드리는 거예요.

네. 누구시죠?

저는 바이올렛 콜슨이라고 해요.

 

죄송해요. 바이올렛..

콜슨이요.
아이다호 대학교에서 일했었죠.

저는 물론 은퇴한 지 꽤
오래 됐지요,

제 딸은 현재 저처럼 입학부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어느 날 정말 신기한 일이 일어났죠.

딸이 집에서 일하고 있는 동안...

그녀의 책상을 지나가는데...

그 때 당신의 이메일을 받았어요.

네, 그리고요?

그래서 사진을 봤는데..

그를 바로 알아보겠더라고요.

 

- 그러셨어요?
- 그럼요, 존 플레이스였죠.

정말 대단한 인물이었죠.

그런 사람을 어떻게 까먹을 수가 있겠어요.

그에 대해서 기억하는 게 있으신가요?

그는 인문학 교수 중에서 단연 최고였고,

그만의 무언가가 있었어요.

그에게는 비밀을 털어놓아도
될 것만 같았고,

항상 좋은 조언을 해 줬죠.

이제 언제적 이야기죠?

어디보자,
1957년도 쯤이었던가?

그런데 그렇게 기억이 잘 나세요?

그렇고말고요. 게다가 그는 아주 미남이었죠.

 

존 플레이스가 맞죠?

P-L-E-I-S.

재밌는 이름이죠,
잊어버리기 힘든 이름이에요.

당신에게 연락하기 전에
그에 대한 정보라도 찾으려 했지만

아무 것도 찾을 수가 없더군요.

그는 무작정 사라져버렸거든요.

네, 원래 그러시는 분이죠.

너무 고맙습니다, 콜슨 부인.

나중에 질문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 번호로 여쭈면 될 까요?

- 네, 그래요.
- 정말 고맙습니다.

- 그럼 이만..
- 들어가세요.

음, 플라이스라.

- 플라이스토신?
- 그거야.

 

좋아. 14개의 주에서 60여 군데 대학교
중 이게 두번 째 연락이야.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아이다호 주와..

서 와이오밍 주에서 나타났지.

 

존 몰템
고고학, 1979년.

 

여보세요?

- 이자벨 장인가?
- 맞아요.

반갑네, 나는 아더 젠킨스라고 하네.

나와 이야기하고 싶다고 들었는데

네, 그렇습니다.

사진을 보내주게.

깨끗한 쌔 거 말일세.

메일로 보내거나 문자로 보내주게.

- 그 사진은 이메일로 보냈는데요?
- 아니, 아니야.

 

최근에 찍은 얼굴 전체가 나온 사진이 필요하네.

그걸 보내주면 만나도록 하지.

그렇지 않으면 자네와 의논할 건
아무 것도 없네.

정말 고맙습니다 젠킨 교수님,
정말 영ㄱ...

당신은 정ㅁ..

 

안녕하세요, 교수님.
좀 일찍 왔죠?

이게 마지막 수업이고
다음 학기에는 교수님 수업을 안 듣잖아요,

그래서 작별파티라도 하려고 했어요.

내가 어디라도 가나?

그건 아니지만..

여기 카푸치노 드세요.

- 잘 아는 군. 고맙네.
- 그렇죠.

어서 찍자.

 

- 어, 잠시만요.
한 장만 더 찍어도 돼요?
- 딱 한 장만요.

수업 규칙에 어긋나니 말이야.

- 제발요.
- 그럼 얼른 하게.

 

좋아, 수업 시작이네.
자리에 앉게들.

휴대폰 끄게.
커피 잘 마시겠네.

 

휴대폰!

 

이럴 줄 알았어.

일부러 저런 거야.
확실해.

사진 찍히기 싫어서
두 번 다 일부러 저렇게 찍은 거야.

14,000씩이나 살다 보면

피하는 거에 대해서 배울 수밖에
없겠군.

맞아, 하지만 요즘 카메라가
없는 곳이 어딨어?

더 이상 피하기 힘드실 거야.

여지껏 신원을 바꾸며 살아왔던 건,
조만간 끝날 거야.

이제 때가 됐어.
그렇잖아.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데?

 

가서 이야기해보는 건 어때?
사실을 말하는 거야.

- 무슨 사실?
- 우리가 그에 대해서 아는 거.

그저 늙어 터진 괴짜가 쓴 욕 먹는 책과
상황에 맞는 이야기 몇 가지로 안다고?

우리가 바보도 아니고.

영 교수님은 특별한 구석이 있어.

이건 우리 모두가 처음 그를 봤을 때부터
느꼈던 거잖아. 안 그래?

 

역사를 보면 많은 예언자들이 있었잖아.

예지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던가.
신의 손길을 받은 사람들 말야.

우리가 존 영이 그런 사람들 중
아니라고 단정지울 수 있어?

왜 이게 그렇게도 불가능한 일인데?

-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니까 그렇지
- 필립,

 

난 그가 예수님이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야.

하지만 그가 만약에 정말로 14,000살이라면,

그는 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사람임이 틀림없어.

우린 그의 이야길 들어야 하고
섬겨야 해.

찬양해야 한다는 말이 하고싶은 거야?

그런 뜻이 아냐.

- 완전히 새로운 게 올 거야.
- 종교 말이니?

뭐라도 일어나겠지.

 

우리가 예수에 대해서 잘 못 인지하고
있었던 것들을 바로잡을 수 있어

2000년 간 잘 못 알아왔던 것들을.

 

만약에 그게 사실이라면,

내가 인생의 반동안 믿어왔던 모든 게
거짓말이 되는 샘이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거듭하면서 믿어왔었던 모든 것들이

완전히 허구란 소리잖아?
그러니까 말이 안 된다고.

 

좋아, 교수님의 제대로 된 사진 한장만..
그러면 다 끝이야.

 

확실하지 않군. 존이 맞다면 약간 변했어.
그와 직접 이야길 나눠봐야겠군. 가는데
10-11시간 쯤 걸릴 걸세.

 

뱃쯰쨔응 뀨

 

며칠 나갔다 와야겠네.

 

수잔이 와서 돌봐줄 걸세

그동안 사고치지 말게

 

- 꽤 다쳤나봐요.
- 덜렁댔지 뭔가.

바보같은 짓을 했지.

 

웬일인가?
성적 걱정이라도 하는 건가?

그런 거라면 걱정 말게,
자네는 훌륭한 제자였어.

그것 때문에 온 건 아니지만 고마워요.

그럼 무슨 일인가?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나?

어제 일에 대해서 사과하고 싶었어요.

사진에 대한 거요.
저흰 그저 교수님이 정말 보고싶을 것 같아서
그랬던 거였거든요.

괜찮네.
나도 자네들이 그리울 걸세.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지도 모르겠지만,

 

꽤나 외로운 인생을 살았거든요.

 

남자들이 나한테 원하는 거라곤 항상...

여자들은 그런 이유로 절 싫어했죠.

 

제 부모님의 친구분들은 항상
징그럽게 구셨고..

어느 순간이 되니까

자신을 숨기게 되거나 사람들이
인식하는 저로 행동하게 되더라고요.

 

더 이상 숨기기 싫었어요..
죄송해요, 이러기 싫은데...

괜찮다.

 

괜찮단다.

 

괜찮아.
방금 뭔가?

 

- 하지 말게.
- 절 원하시는 걸 알아요.

아니, 그만 해.
그만 해.

 

교수님은 절 2년 간 지켜보셨잖아요.
부인하지 마세요.

자넨 내 제자야.

괜찮아요.
저와 함께면 아무 문제 없어요.

전 당신이 누군지 알아요.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자네가 대체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당장 내 사무실에서 나가줘야겠어.

 

알겠어요.

제가 짐을 덜어드리죠.

경비원까지 불러야 하나?

뭐라고 하게요?
제가 성희롱이라도 했다고 하실 거예요?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 타라.

 

- 죄송해요. 전 그냥..
- 괜찮다.

 

오, 이런.

 

그럴 수 없네.

이제 새 학기 시작까지 겨우 3주 남겨놓고
이미 자넨 두 수업이나 맡을 예정이라고.

미안해요.

- 미안하다고?
- 제 자릴 채울 수 있을만한 사람을 알아요.

아무도 자네 자리를 채울 수 없다는 건
자네도 잘 알지 않은가.

학생들은 자네 수업에 열광해.

개강하는 순간 한 시간도 안 돼서
자리가 동난다고.

또 다른 수업을 개강한다고 하더라도
금방 찰 거야.

무슨 일이 있는 거요?

일에 차질이 생겨서 떠나야 해요.

- 무슨 일 말인가?
- 개인적인 일이에요.

이 보게. 캔드라를 불러올 테니
해결을 해 보자고...

아니요, 길, 부탁해요.

나는 떠나야 해요.

 

제발,
나한테 이러지 말게.

정말 나도 뼈저리게 후회해요.
정말로요.

 

이래가지곤 자네에게 추천서같은 걸
어떻게 써주겠나

자네가 어딜 가든 이런 식으로
곤란한 상황을 키워놨다고 말할 수 밖에.

이해해요.

 

학기말 업무는 다 끝냈나?

점수 입력, 학습 평가, 이런 것들 말이오.

그렇소.
나머지는 오늘 다 끝내놓을 예정이오.

그렇게 빨리 떠날 건가?

 

이거 때문에 나쁜 감정이 없길 빌어요.

 

그런 거야 금방 잊지.
하지만 정말 아쉽군.

 

자네에게 5-6년 뒤에 내 자리를
물려주려고 했었는데.

 

그랬으면 정말 영광이었을 거요.

 

대체 무슨 생각이었던 거야?

모르겠어..정말..

그리고, 또 그가 뭐라고 했는데?

아무 말도 안 했어.

 

하지만..

 

뭐? 또 뭐가 있어?

 

내가 보기엔 조금 들킨 것 같아.

 

뭐에 대해서?

우리가 그에 대해서 안다는 거

이런, 제길..

 

정확히 뭐라고 했는데?

음..

 

그게..음..그게 뭐 중요해?
그가 우리가 안다는 걸 안다는 게?

그럼 당연히 여길 뜨시겠지!

 

망할, 젠킨 교수님이 내려오고 있는데.
지금 막 오고계시는 중이란 말이야.

- 음..전화 하면 안 돼?
- 그래.

 

음성 메세지야.

 

저기요, 젠킨 교수님.
이자벨이에요. 그게요..

영 교수님이 우리가 아는 거에 대해서
아신 것 같아요. 그래서 금방 여길
떠나실 것 같은데,

몇시 쯤 도착하실 건지 꼭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요.

 

그래.

 

애들이나 찾으러 가자.

- 괜찮을 거야.
- 그래.

 

- 이럴 줄 알았어. 이렇게 될 줄..
- 캐롤린, 이러지 말아요..

지금 상황에서 진정하라고요?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요?

나는 그저 당신이...

당신이 조용히 사라지는 걸 지켜만 보라고요?
서로 아무 갈등 없이요?

 

당신을 위해 돈도 물론 남겨뒀어요.
나는 당신이 혼자..

나는 당신의 망할 돈이 필요한 게 아니에요!

나도 직업이 있다구요..

 

내가 필요한 건 당신이에요.

 

미안해요.

 

당신이 왜 떠나야만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가요.

예전부터 설명했었던 걸
기억 못 하는 건 아니지만요.

 

처음부터 나는 결국엔 떠날 사람이라고
이야기했었죠.

알아요. 하지만 다들 그렇게
이야기들 하고 사는 걸요..예를 들면..

"나는 개가 싫어",
"나는 절대 결혼같은 거 안 할 거야",
"아이 따윈 절대 키우지 않을 거야".

다들 매일 이딴 소리를 해대지만
결국엔 알잖아요,

5년 후에는, 결혼을 하고,
아이들까지 갖고,

개 까지도 있는게 현실이잖아요!

저는 아니에요.

 

정말 그렇네요.

 

세상에..존..

 

이렇게 열정적인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냉정할 수가 있죠?

 

당신에게 우린 뭐였던 거예요?

 

이야기했잖소, 당신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지

 

내가 떠난다고 해서 당신의 생각을 안 하는 건 아니요.

정말..

 

이 이상으로 당신의 마음이 열리진 않겠죠?

- 캐롤린..
- 아뇨. 됐어요.
이봐요.

며칠 뒤에 다시 돌아올 건데.
그 땐 당신은 없겠죠?

그렇소.

 

크리스마스 잘 보내요, 존.

 

그간 고마웠어요.

 

어떻게든 붙잡고 있어 보게.

대체 어떻게 붙잡고 있어야 해요?

나도 모르겠네.
어떻게든 해 보게.
도착하려면 두 시간정도 걸리네.

 

어떻게 더 빨리 오실 수 없겠어요?

 

그럴 수 없네.
이것도 최대한 빨리 가는 걸세.

 

그에게 내가 가고있단 건 말하지 말게.
더 빨리 떠날 테니.

 

알겠어요.
최대한 빨리요.

알겠네.

 

- 그냥 붙잡아두라고?
어떻게?
- 사시는 곳을 알잖아.

또 얼굴 보면서 이야기라도 하고싶은 거야?

그게 지금 상황에서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해?

딱히 다른 방법도 없잖아?
지금 만나지 않으면 평생 못 볼지도 몰라.

 

가자.

 

- 안녕하세요.
- 아직 떠나지 말아주세요 제발.

하루만 더 여기 계세요.

- 저희랑 함께 저녁 먹어요.
- 그냥 교수님과 이야기하고싶을 뿐이에요.

 

내가 떠나는 게 모두에게 옳은 일인 것 같네.

제발요, 교수님.
여쭤보고싶은 게 정말 많단 말이에요.

나를 대신할 사람도 나만큼 지식이
많은 사람이란 걸 보장하마.

그런 뜻이 아니란 걸 아시잖아요.

 

나한테서 뭘 원하는지 모르겠군.

- 뭘 원하는 게 아니에요.
- 당신에게 가르침을 받고싶을 뿐이에요.

그렇다기보다는 스토킹에 가까운 것 같군.

 

교수님에 관한 책을 읽었어요.

 

존 올드맨 본인이 맞으시잖아요.

 

그렇군.

 

미안하네.
그건 그냥 소설일 뿐이야.

 

그래, 젠킨과 알고 지냈지.

우리 집에서 모였던 것도 맞아.
게임을 했지.

몇몇 지식쟁이들이랑 지능적인 놀이를 한 샘이지.

이게 어쩌다 너무 멀리 가 버려서,

젠킨스가 화가 난 바람에 이런 식으로
반응한 건지도 모르겠군.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책 출간 이후에 일이 잘 안풀렸다더군.

은퇴도 빠른 시기에 하게 됐고

 

많은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사며
직위도 잃었는데도요?

소설을 실제 이야기로 위장하게 되면
그런 일을 당하게 되기 마련이지.

 

그래서 다 거짓말이라는 거군요.
젠킨 교수가 모든 걸 지어냈다구요?

나는 그저 책이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고 해서

그걸 곧이곧대로 믿어야한다는 생각은
버리라는 이야기네.

 

저희는 믿으셔도 돼요.

저희는 교수님을 존경하고
교수님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 무슨 가르침 말인가?
- 그거요..

 

신의 뜻을요.

자넨 내가 신의 뜻을 전파라도 하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 그렇지 않나요?
- 아니네.

나는 교수일 뿐일세,
전도자가 아니네.

 

예수도 선생님이었어요.

"세상아 나아가 널리 알려라"
:이게 예수님의 마지막 말이었죠..(?) 하 머리 아파 ㅠㅠ

- 교수님께서 그러셨잖아요.
- 수업에선 그랬을 수도 있지. 성경을 가르치니까.

교수님은 예수가 실존했다는 산 증거잖아요.
교수님이 예수님이잖아요.

항상 그랬었고, 지금도 그렇잖아요.

이건... 무슨 단어가 적절할까.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그냥.

 

난 기독교인도 아닐세.

 

예수님이었어요, 아니었어요?

 

너희들이 무엇을 찾든

무엇을 생각하든 간에
난 딱 잘라 말하겠네..

 

나는 아니니 다른 데에 가서
알아보게.

 

알곘어요. 교수님.

 

잘 사시길 바래요.

긴 인생이잖아요.

 

이런, 젠장.

 

- 무슨 일이야?
- 무슨 짓을 한 거야?

- 그저 어디 못 가게 하려고 한 것 뿐이었는데
- 그래서 죽이려 한 거냐?

죽이려한 게 아니야.
전기충격을 준 것 뿐인데.
머리를 다치셨어.

숨은 쉬고 계셔?

 

어?

- 어, 살아 계셔.
- 너 완전히 미쳤구나.

 

- 응급차 불러, 빨리
- 잠깐 기달려봐.

뭐, 죽을 때까지 두자고?
불멸의 인간을 죽인 인물이라도 되려고?

여보세요?

만약에 젠킨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이보다 더한 것도 훨씬 많이 겪었을 거야.

너 완전히 돌았어.
빨리 의사한테 데려가야 해.

 

- 여보세요??

- 죄송해요, 안 들려요.
- 나일세.

젠킨이네

젠킨 교수님, 무슨 일이세요?

차가 퍼졌어. 쓰레기 차같으니라고.

옆길에서 완전히 퍼졌는데,
존 아직 거기 있나?

- 제발 있다고 해주게.
- 아직 여기 있어요.

- 어디세요?
- 나도 정확히 모르겠네.
레드 블러프네.

여기서 한 시간 정도 거리잖아요.

 

- 레드 블러프에서 차가 고장났대.
- 그게 어디야?

 

- 정확한 위치좀 알려주시겠어요?
- 99번 도로와 5번 도로가 만나는 시점이네.

모텔이 하나 있고, 주변은 흙덩어리네.

- 그냥 대리 부르면 안 돼?
- 너넨 가 봐. 내가 해결할게.

 

알겠어요, 젠킨 교수님.
저희가 모시로 갈게요.

거기 꼼짝말고 계세요.

이제 갈 거예요.
근처에 오면 연락할게요.

알겠네. 고맙구나.

 

이런 니미럴!

네, 제가 또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오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알겠어요.

 

네. 이따 봬요.

 

음 그러면...

너넨 어서 가.
응급차가 오는 중이래, 알았지?

저 멍청한 자식도 데려가.

그래도 되겠어?

- 그래, 걱정 마.
- 세상에, 정말..

깨어나시면 어떻게 될까?
엄청 화내실 것 같은데.

유다도 용서하신 분이잖아.

 

가자.

 

필립.

 

날 놓아주게.

 

필립.

내가 왜 지금 여기 있는 건가?

 

자넨 날 지금 납치한 걸세.
알고 있나?

 

우린 그저 교수님이 안 가시길
바랬던 거에요.

나는 떠나고 싶었네.

그래서 날 쓰러뜨리고 묶어놨군.

아니..그건 아니고요.

풀어주게.

나는 떠날 걸세.
앞으로 날 보는 일도 없을 거고.

 

죄송해요.

 

- 그럴 수 없어요.
- 아니, 할 수 있어.

테이프만 제거하고 사라지면 되네.

 

마실 거라도 드릴까요?

 

아니.

 

왜 이러는 건가?

 

필립!

 

사실이 알고 싶어요.

 

사실이 알고 싶다고?

 

다른 이들은 어딨는가?

조만간 올 거예요.

 

무슨 계획이 있어서 이러는 건가, 아니면
아무 대책 없이 이러는 건가?

정보를 캐내려고 날 고문이라도 할 텐가?

폭탄이 어딨는 지도 모르고
금이 어디에 숨겨져있는 지도 모르네.

젠킨 교수님을 데리러갔을 뿐이에요.

젠킨이라..

그는 한이 많은 남자일세.

우릴 진정으로 생각해주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그는 그저 대화를 나누고싶어할 뿐이에요.

 

나는 의자에 묶여있는데

젠킨스가 나랑 이야기를 하고싶어한다라..

난 자네의 안전이 걱정이네.
날 풀어주게.

 

어디서 예배를 들이나, 필립?

 

내가 보기에는 꽤나 신앙을 가진
사람처럼 보이는데..

이제 조용히좀 해주세요.
제발요.

 

이런 곳에서 아무 이야기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것보단 낫지 않겠나?

모르겠어요.
생각좀 하고 싶어요.

그렇게 하게.

 

쥬빌리 기독교 단체에 다녀요.

 

들어본 적 있네.
동네에서 엄마와 함께 거주하지?

 

그녀도 다니나?

네.

 

너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아시나?

 

엄마는 지금 수련회에 가셨어요.

어떤 거지?

기독교의 변환점에 관한 회담같은 거예요.

 

거의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는 모임이죠.

 

교회를 보호하려는.

 

깊게 관여되어 있으신가보구나.
너도 그렇고.

네, 거의 엄마가 그렇죠,
전 학교 때문에 바쁘기도 하고.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면 너도
열심히 몰두하겠지?

 

- 이런 것들..
- 저도 할 질문들이 있어요.

 

묻고싶은 게 있다구요.
대답해주실 건가요?

내가 대답할 수 있는 선에서는 그렇게 하지.

 

- 저는..
- 예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싶은 거군.

 

그래.

 

너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 것이지?

그렇죠.

어떻게 그렇다고 믿게 되었나?

 

그게..
자라면서 아빠는 자주 술에 손을 대셨어요.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그래서 저흰 도망쳤죠.

 

어떤 사람들이 저희를 받아주셨는데..

교회로 이끌어주셨고,
교회가 우릴 구원해줬어요.

 

우린 세례를 받았고,
완전히 새로 태어났죠.

 

그리고 지금은 예수가 너의
구원자이고 너와 그가 연결되어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습니다.

 

그가 지금 너가 어떤 행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까?

 

모르겠어요.
교수님께서 알려주시죠.

 

자넨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나?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교수님은 제가 봤던
교수님들 중에서 단연 최고이시죠.

 

목사님들보다도 성경에 대해서
훨씬 더 아는 것도 많으세요.

물론 다른 종교들에 대해서도요.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그들은..

성서의 주요 사실에 대해서 인정하려하지 않으세요.

신앙과 과학은 서로 공존할 수 없다면서요,
하지만 그건 틀렸어요.

 

그렇게 가르치는 건 잘못된 방식이잖아요.

 

내가 제대로 가르쳤었다는 뜻이군,
그렇지 않나?

 

이자벨을 1학년 때 만났어요,
교수님의 초창기 수업 때요.

 

그녀가 우리 중에서 가장 처음으로
교수님이 뭔가 특별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어투에서요.

 

그때 그 청소부의 목숨을 구하셨잖아요.

그냥 심폐소생술을 했을 뿐이네,
너도 가능했을 걸세.

자살하려는 그녀를 막았잖아요.

그저 이야기를 들을 사람이
필요했던 거지.

비단 그것 뿐만이 아니에요,
아시잖아요, 다른 일화들도...

교수님에 관한 사진이 없는 것도 그렇고요,

인터넷에서 교수님 여기서 가르치시기
이전의 정보가 없는 것도...

그저 최근 들어 사생활이
보장되고 싶었을 뿐이네.

 

그게 다일세.

 

한 편으로는요..

만약에 하나님이 정말로
그의 아들을 지상에 보내서 그의
뜻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길 원했다면,

 

교수님과 같은 방식으로
전파를 하도록 만들었겠죠?

수 천년간 살도록 하고,

세상을 누비고 다니며,

그 곳에서 얻은 모든 지식과 지혜를
얻으면 그 때부터...

전도를 하는 거죠.

 

그가 하는 말은 너무도 사실같아서,
사람들은 그걸 마음 깊이 새겨듣고..

기독교와 같은 거죠.
몇 백년도 안 되어서 전 세계를
사로잡았죠.

그래, 그랬지.

 

말이 되긴 하네요.

너는 이 이야길 믿고 싶은 거겠지.

 

아직 모르겠어요.
왜냐면...

 

만약에 교수님께서 정말 예수시라면..
그렇다면..

 

그렇다면 성경은 그저...

 

허구에 불과한 거잖아요.

 

저는...

사실을 알고 싶어요.
아니, 알아야 겠어요.
교수님..

 

사실을 말씀해주시면 안 돼요?

만약에 사실을 말한다면,
필립, 날 놓아주겠는가?

 

네, 그럴 것 같아요.

 

- 알겠네, 잘 새겨 듣게,
- 알겠어요, 잠시만ㅇ..

2천년 전에 갈릴리의 언덕위에 섰어.

그리고는 이야길 전했지

살아오면서 얻은 깨달음에 대해서

 

그리고 복음이 쓰여질 때,
그들은 날 예수 그리스도라고 불렀어..

그러나 사실은 많은 게 과장이 되었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되기 시작했지
내가 처음에 전하려 의도했던 것보다..

 

위험해지고
겁이 나서 나는 달아났지.

그 순간부터는 조용히 살려고 했다네.

 

내가 원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자주
머물던 곳을 떠났어야 했고,

 

그런데 최근에 나에게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지.

 

주름이 지기 시작하고,
회색 머리가 나기 시작하고,
상처 치유가 이전만큼 빠르지 않더군.

이게 대체 공기의 문제인지,

물이나 음식에서 오는 건지.
내 피인지,
유전자 문제인지 모르겠더군...

내 안에 시한 폭탄이라도 든 것 마냥.
내 자신이 다르게 느껴진다네.

 

죽어가는 건가요?

 

모르겠네. 그런 걸 수도 있지.
아니면 그저 변하는 것일 수도 있고.

 

뭘로 변하는 거예요?

 

만약에 이제 시간이 없다면,
한시라도 빨리 당신의 뜻을

알려야 하잖아요, 당신만이 할수 있는
것이니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오래 해 왔지,
그리고 자넬 돕고싶네.

 

고통과 괴로움의 삶에서.

 

신약 성서에서는 내가 돌아온다고
적혀있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난 떠난 적이 없네.

 

요한계시록에서 그랬어요,

예수는 그의 신자들과 천년간
이 승을 다스리게될 거라고.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왕처럼 세상을 통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나?

 

그러면 휴거는요?
신자가 죽은 뒤에 천상에서 신을 만나는 거요.

왜 세상 모든 사람들을 당장 구원하지 않나?
왜 이들을 어둠속에 가두게 하나?

왜냐면 그들 스스로 어둠의 길을 택했으니까요.

가혹하군.

아뇨, 그렇지 않아요.
구원받지 못한 자들의 운명이죠.

스스로의 구원의 손길을을 내친 자들도요.

모든 이들은 구원받을 수 있단다.

모두가 평화와 사랑으로 살 수 있다네.

 

지금 당장 천국을 만들면 어떤가?
우리가 그걸 가능케 할 수 있네.

 

하지만 지금은...

너의 도움이 필요하단다.

 

제가 뭘 하면 되죠?

 

이제 날 풀어줄 때가 됐어.

 

네, 알겠어요.

 

그래서, 계획이 어떻게 돼요?

 

한 단계씩 접근할 걸세.

 

만약에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스스로 풀어버리면 되잖아요.

 

나는 인간의 아들이란다.
초자연적인 힘같은 건 없다네.

 

좋아, 구체적인 계획이 듣고싶은 거군.

깨달음을 가는 길은 실로 다양하게 있어.

너가 새로 태어난 경험을 한 것처럼 말야.

하지만 그것 말고도 논리적으로
타당하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이 있어.

아뇨, 그렇지 않아요.

 

매튜 18:3에 보면...

 

예수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을 해요:

"하나님의 아이들로 살지 않는 이들은,

천국에 발 디딜 수 없다."
미안ㅋㅋㅋ성경을 한국어로 공부한 적이 었어서..ㅠㅠ

세계적으로 깨달음을 향한 다른 접근들도
많이 실천돼왔지.

왜 이런 참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경험에는 비관적인 반응을 보이지?

그런 접근들이 예수를 통해
피를 씻어내는 과정이 들어가나요? 도저히..

과정은 목적만큼 중요한 게 아니네:

스스로가 변하는거지...

우리 스스로가 남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우리가 원하는 천국을 지구로
가져오는 거지.

우리가 아는 인간들은 20만년 전부터
이 지구에 살아왔단다.

 

그렇지? 신약 성서는 그 긴 시간의
극히 일부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다..

아뇨, 그만하세요. 이건 무슨
진보적이면서도 신학적인 요소가 섞인
말도 안 되는 이야기네요.

그래서 뭐,
이제는 감리교인이라고 주장하시는 건가요?

 

-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군..
- 아뇨, 있죠,

저는 10년간 예수를 저의 구원자로
섬기면서 살아왔어요.

이제 예수님이 누군지 알 것 같네요,

저는 지금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당신은 예수님이라는 인물과는 거리가 멀어요.

어떤 성경을 읽었는 진 모르겠다만..

- 어떤 성경을 읽었나?
- 정말 유혹적이지 않아요?

 

당신의 말을 믿고싶어하는 욕망이
정말로 너무도 커져버렸어요.

 

하지만 당신에 대한 존재가 알려지고

이자벨이 그걸 널리 알려서
사람들이 당신을 섬기게 된다면,
세상은 엉망이 될 수도 있어요.

나는 새로운 종교를 만들고자
하는 게 아니네.

 

정말 차분하게 말씀 잘 하시네요,
영 교수님.

 

당연히 당신은 예수가 아니에요.
하지만 성경에서 나오는 다른 인물이
머리를 스치네요.

 

아주 강한 설득력을 가진 자요.

 

세상을 뒤바꾸는 것에 대한 관심만 있는 자.

성경의 참말씀을 뒤집어놓으려고 하는 자.

 

당신은 예수가 아니에요.

 

당신은 반그리스도?인이에요.

 

이것 좀 풀어주게, 필립,
풀고 논리적으로 대화를 해보자꾸나.

 

그러죠, 뭐.
반그리스도인을 풀어주도록 하죠.

 

그게 대체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군.

왜 자네 마음의 소리를 듣지 않는가?

 

바로 직전에는 내가 예수라고
믿을 마음이 준비까지 했다가,
이젠..

나는 반그리스도인으로
몰아버리는 군.

당신이 누군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어쩌면 그냥 말솜씨가 무척 뛰어난
평범한 사람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당신이 직접적으로
예수라고 주장하셨는데,

저에게 당신은 이제 예수라기보다는
그저 엄청난 기만자처럼 보여요.

자네는 반그리스도라는 게 뭔지는 아나?

 

성경에는 이러한 개념이 정의되어있지 않지.

 

그저 미신을 믿는 수도승들이
관련없는 없는 문서들을 엮어서 만든
왜곡된 단어일 뿐이다.

"반그리스도"란 단어 자체가

성경의 요한서신에 언급되긴 하지만

 

특정 인물을 겨냥해서 이야기한 적은 없다네.

중세시대 수도승들이 뭐라고
이름을 지었건,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시잖아요?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아주 추악한
인물 말이에요.

그래.
구체적으로 요한계시록에서

어떤 인물이 나와 닮았다고
생각하는가?

 

머리가 7개 달린 짐승이 있죠

 

몸의 상처로 인해 죽는,

 

하지만 그 상처들은 기적적으로 아물었어요.
당신도 그렇게 할 수 있잖아요?

 

그 짐승의 존재는 신과 천국에
있어서 모독 그 자체예요.

당신이 주장하는 깨달음을
향한 신학적인 접근처럼요.

결국엔 지구에 남겨져있는
모든 이들은

그를 찬양한다.
뭔가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요?

당신에겐 666이란 숫자만 없을 뿐..
(666=악마의 숫자)

 

문신이라도 있나요?

 

그 짐승에 관한 엉터리 이야기는

그저 공상적 문학에 불과해.

 

정말 성경을 안 믿으시는군요, 그쵸?

성경은 그저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간 책일 뿐이다.

 

당신이 누구든,
성경의 적이라는 건 분명해요.

당신의 주장은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상상초월의 영향을 끼칠 거예요.

당신은 우리게에 있어 위협적인 존재에요.

나는 그저 혼자 있고싶을 뿐이네

저는 당신을 안 믿어요.

 

난 자네에게 거짓말 하나 하지 않았네.

 

나에게 생각이 있네.

믿음에 대한 시험을 해볼까.

 

누구의 믿음을요?

 

우리 둘 다의 믿음 말이다.

 

나는 내가 뭘 믿는지 알아요.

 

Okay.
좋아, 그렇다면 내가 만약에 그 짐승이라면,

 

신은 지금 너가 어떻게
행동하길 원하셨을까?

 

죽이길 원하시겠죠.

그럼 그렇게 하게.
이 모든 걸 끝내자구나.

 

당신이 반그리스도라고 주장한 건 아니에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한 것 뿐이죠.

그거 잘 됐군.

내가 짐승인데도 죽이지 않을 거면,

결국엔 날 놔줘야 할 텐데,

당신이 예수라는 가능성도 남아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당신을 이대로 보낼 수는 없어요.

어느 쪽이든 알아낼 때 까지는.

이미 자네에게 말했지 않은가?

증명된 건 하나도 없죠.

 

그럼 날 칼로 찌르면 알게 되겠군.

내가 예수라면, 생존하겠지.
아니면 죽어서 환생하거나.

 

어쩌면 당신은 그저 사람 마음을
조종하는 이야기꾼에 불과하고
저는 살인자가 될 수도 있겠죠.

네 말이 맞아.

어찌됐든 결론은 같네:
날 찌르거나 놓아주거나.

 

그럼 눈알에 칼을 찌르기라도 할 까요?

 

오른 쪽 옆구리를 찌르지 그러나?

 

- 로마인들이 예수를 창으로 찔렀듯이.
- 그래.

 

그러니까 당신은 절 보고 제 신념을
증명하기 위해서 찌르라는 거죠?

그렇게 말하지 않았네.

 

하지만 그렇게 하고싶으면요?

그러면 그렇게 해...

 

필립...

 

교..교수님?

 

ㅇ..영 교수님?

 

하..하나님
이럴 수가..

 

필립이에요.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전화 안 받네.

필립, 무슨 일이야, 어딨어?

젠킨 교수님을 데려왔어.
이제 다 와가.
전화 줘.

 

영 교수님과 무슨 문제인거에요?

- 나 말인가?
- 네.
그가 교수님에게 뭐라도 했어요?

그가 내 인생을 망친 것 이외에 말인가?

 

화내지 마세요.

 

젠킨 교수님, 무슨 일이 일어났었던 거죠?

자네 내 책 읽었지 않은가, 이자벨?

 

다들 두터운 사이셨잖아요,
학문적으로도..

어느 날 그의 이야기를 하고 나선,
농담이라고 이야기하고선 갑자기 사라졌잖아요.

화가 났었지. 배신감도 들었고.
우리 모두 배신감을 느꼈어.

그 저녁 이후로 그가 완전히
내가 생각한 미친 놈인걸 증명하려고 애썼지

그래서 숨어서 스토커마냥 찾아다녔군요.

 

이제 희망을 접고 잊으려던 참에
자네 이메일을 받은 걸세.

하지만 그게 교수님이 갑자기
그를 믿기로 한 이유로 설립되진 않는데요?

나는 고고학자일세.

진실을 찾아내려 깊이 팠지,
하지만..

그의 엄청난 이야기를
틀렸다고 주장할 증거도 못 찾았어.

그래서 책을 냈고...그리고는

이런 인생을 살고 있지.

 

애처로운 인생이군요.

 

타라...

 

아니다, 인정하네.

 

응급차가 이미 와서 데려갔나?

현관은 열려있네
쪽지라도 남겼으려나.

병원들에 전화해보자.
이 동네에 병원이 많아봐야 얼마나 많겠어?

- 영 교수님의 트럭이 없어.
- 집에 아무도 없나요?

여전히 안 받아.
필립, 대체 무슨 일이야?
어딨는 거야??

 

아무도 없어요?

 

저기 봐, 피가 있어.

이게 뭐야.

 

오, 이런.

가만..무슨 일이 일어난 걸세?

모르겠어요.
필립이 아까 응급차를 부른다고 했는데.

경찰을 부르게

-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잖아요.
- 그러니까 경찰을 부르라는 걸세.

필립이 바보같은 짓을 저질렀을 지도 몰라.

만지지 말게.
얼른 911에 전화하게.

부러진 의자에 피가 조금 묻어있어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잖아요.

두 명과 차 한대가 사라졌다고.

 

필립을 찾아야 해.

아니, 경찰을 불러야..

 

내가 전화하겠네.

아니, 자,,잠깐, 잠깐만요,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저는 이 사건에 휘말리기 싫다구요,
아무도 원하지 않을 거구요.

그냥 무슨 일이 생겼을 지가 생각해보자구요

응급차가 왔으면 영 교수님은
병원에 이송됐을 거예요.

아니지. 응급요원들이 이 자리에서
지혈을 하려고 응급처치를 했을 걸세.

저렇게 계단 위까지 핏자국이 있을 리가 없네.

- 우린 범죄자들이 아니에요.
- 어쩔 수 없네, 선택사항이 없어.

하지만 만약에 경찰들이 오면,
우린 다 잡혀간다구요.

대학도 포기해야 하고, 모든 걸 포기해야 해요.
인생 끝이라구요!

하지만 대체 어디로 간 거야?

영 교수님이 필립을 죽인 걸까?

 

-그건..
- 말도 안 돼.

그 반대일지도 몰라.

아니, 그건 말이 안 되네.
그러려면 참수를 했어야 했을 걸세.

피의 양으로 따져봤을 때 그건 아니군.

 

그건 좀 징그럽군요.

둘이 같이 차를 타고 간 걸수도 있어요.

칼 싸움을 하고 난 뒤에?

아니면 의식적인 희생을 한 건가??

 

맞아, 영 교수님은 떠나러던 참이었으니...
그냥 떠나버리신 걸 수도 있어.

아니야, 저기 반 고흐의 그림이 떡하니 있는데.

갑자기 이제 와서 저걸 두고 가버린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지.

그래, 이렇게 하자.
타라와 젠킨 교수님은

근교 병원에 전화해서
그가 있는지 알아봐주세요.

리코와 저는 여기 남아서 어떻게 할지
생각좀 해볼게요.

 

그렇게 하죠?

 

후, 이런..

 

지금 아침 여덟시가 다 되어간다....힘들다

 

존!

 

해리.

 

존.

 

오,저런.

 

자네 편지를 받았네.

자네에게 소식을 듣다니 정말
놀라웠었네, 게다가 손 편지까지.

 

세상과 멀리하고 있는 중이지.

 

머릿속으로 정리할 게 많더군.

알고 있네.

 

좀 어떤가?

아직 좀 아프군.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고통을 느껴본 적은
오랜만이라 말이지

6주밖에 안 됐다네.

더 심한 것도 겪었었고,
아무리 그래도 며칠이면 멀쩡해졌는데,

 

이번엔 다른 것 같네, 해리.

 

어째서 말인가?

나도 모르네,
곧 알게 되겠지.

 

수염 마음에 드는 군.
한 때 키우던 슈나우저 생각이 나는 군.

- 이런
- 이런

 

아니네, 그냥 두게,
내가 들겠네.

알겠네.

자네 여기서 사는가?

그렇다네.

 

- 얼마나 더 있을 예정인가?
- 나도 모르겠소.

 

해리, 이제 나를 분류할 수 있는
이름이 생긴 것 같군.

 

- 홀로신 맨
- 시기가 좀 틀린 걸?

신세대는 1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자네는..

그건 나도 아네.

빙하가 녹는 걸 봤고,
시대의 시작이라는 것도 봤지.

 

그게, 과학자들이 신세대의 시대가
끝나간다라는 걸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네.

 

우린 현재 "안트로포신" 시대에 살고 있지.

짜잔!

 

인간이 세계에 미친 영향이 너무도 커서,
그 변화가 영구적인게 되어버렸지,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만든 게지.

 

그렇게 들으니 내 상황이 설명이 되는 군.

 

시대의 끝이라니.

 

존,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게나.

모든 건 끝이 있는 법이지.
평생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거고.

 

뭔데 그러나?

 

존 이것 때문에 온 게 아니네.
이야기할 생각도 없었는데
자네가 물어봐주기도 했고,

 

우린 여기 같이 있으니,
자네가 날 한 번만 도와줬으면 해.

내 아버지에 관한 거네.
요즘들어 몸이 많이 편찮으셔서 말이지
그래서 말인데...

 

우리 집에 같이 와줄 수 있겠는가?
잠시 동안이라도 말이네.

 

자네를 만난다면 정말 기뻐하실 걸세.

달력 확인을 먼저 해야겠지만,
아마 아무 약속도 없을 걸세.

- 갑세.
- 고맙네.

 

고지가 눈 앞이다....ㅠㅠㅠ

 

- 젠킨 교수님?
- 네.

FBI 요원인 안젤로 가르세티입니다.

FBI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존 영에 관한 이야기를 했으면 해서요,

또는 존 올드맨, 또는 존 막델인 사람 말이요.

네, 알지요.
누구 이야기인지 알겠어요.

 

그의 행방을 찾는 거라면,
난 그가 지금 어딨는 건지 모르오.

아, 그거라면 알고 있소.
당신이 그의 행방을 알고 있다면
우리도 알아냈겠죠.

그렇게 되나요?

 

- 그가 필립 니콜스를 납치했다고 생각하시나요?
- 안 그랬길 바래요.

그가 제자를 다치게 했다는 생각은
안 하고 싶소.

그가 폭력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
그걸 뒷받침해줄 근거가 있나요?

 

그는 활과 화살로 큰 동물을
사냥하는 사람이오.

그리고는 손으로 도살하죠.

나도 그가 무엇이 어디까지 가능한지
가늠할 수 없소.

그렇군요.

이 자가 불멸이라고 주장했던 적이 있었죠?

때로는 그렇다고 주장하고,
때로는 거부합니다.

- 사실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이젠 저도 모르겠네요.

그냥 노안인 건지도 모르겠네요.

 

당신이 아는 그는 180쯤 되는 키에,
마른 체격에

-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죠?
- 그렇소.

재밌군요.

 

왜요?
무슨 일인데요?

미해결 사건이요.

신기한 일이죠. 그의 신체적 조건이
수년 전에 죽은 자의 것과 같아요.

헌데 흉측한 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그와 같은 사람을 봤다고 사람들이 증언하더군요.

정말 잔인하고 악몽같은 사건들에서요.

 

항상 다른 이름이고,

장소도 다르지만, 신체적 특징은 똑같아요.

 

내가 아는 존은 일부러 누구를 해치거나
하는 사람은 아니요.

하지만 신원 위장을 하는 데는
도가 텄소.

 

그렇겠죠.

그런데 절대 죽지 않고 자가
신원만 바꾸고 저지르는 연쇄 살인이라..

이런 게 실제로 존재할 수 있다고 믿소?

 

나는...

 

불가능한 건 없다고 생각하오.

 

이로써 경원이의 첫 자막 작품이 완성되었다.

아마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자막 제작이 될 것 같다.

Copyright by Miss Do @ 2018...
PEACE...☆